보통 물건을 구매해도 잘 후기를 남기지 않는데, 정말 감사한 마음을 담아 후기를 남겨봅니다.

사실 저는 메이크업, 화장품에 관심이 꽤나 많은 (하지만 코덕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약한) 평범한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최근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 정도 메이크업을 받았었는데 사실 엄청 실망했습니다.

우선 그냥 유행하는 화장을 때려 박아놓고, 제 얼굴형이나 분위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주사 피부염과 민감 피부였는데,

정말 메이크업 받고 바로 다음날 뒤집어져서 메이크업 비용보다 피부과 비용이 최소 2배는 더 들었거든요.

사실 피부 민감한 사람은 진짜 어디서 메이크업 받는다고 하면 걱정부터 시작해요.

집에는 그나마 여러 과정을 거쳐 엄선한 화장품들이 있는데, 메이크업샵에서 피부과 전용 화장품을 사용할 리도 없고 조금이라도 자극이 가면 또 피부가 뒤집어질텐데

그걸 복구하느니 그냥 메이크업 안받고 말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던 중 언니가 결혼한다고 동생인 저에게도 메이크업샵을 예약해준다고 해서,

저는 사실 메이크업샵에 대해서 딱히 호의적이지도 않고, 꽤 화장도 제게 잘 맞게 한다고 생각해서 에둘러 거절했었어요.

근데 제 메이크업도 전문가가 받았으면 좋겠는것도 있는데, 결혼식 당일에 부모님을 하루 종일 케어해주기 위해서,

그리고 아예 전문가에게 맡겨버리는 게 뒷말도 안나오고 좋다는 언니 말에 결정할 것도 할 것도 많은 언니에게 더 이상의 체력소모를 하게하고 싶지 않아 그냥 언니 말에 따르기로 했어요.

그런데 진짜 인생 메이크업 찾았어요.

<진한 아이메이크업 안어울려서 아이라인 꼬리 기반으로 음영만 넣어주신 기술..>

일단 메이크업 자체만 봐도 맘에 들었던 게 일단 제가 어떤 스타일로 평소에 메이크업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봐주시고, 그거에 맞춰서 해주시되,

메이크업하시는 분은 그 스타일이 나에게 최선일지에 대해서 생각해주시고 역제안도 해주시더라구요.

보통 그냥 실패하거나 클레임받기 싫어서 기존에 하던 스타일대로 해주거나 본인이 젤 잘하는 스타일 고집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제가 메이크업 받은 선생님은 우선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지 물어봐주시고, 그 후에 본인 생각 말씀해주시고, 결정 못하고 아리까리 하고 있으면 일단 선생님이 잘어울리게 해주시고, 맘에 안들면 다시 지우고 변경해서 해보자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사실 워낙에 잘하셔서 지우고 다시 한 사람이 있을까 싶긴한데, 저러니까 괜히 후회도 안남고, 그냥 인생 스타일 찾아주시는 느낌...

첫식이라서 새벽 6시 20분에 받았는데, 이런 저런 애기도 메이크업 내내 걸어주시고, 저는 퍼컬 상담받았어요ㅋㅋㅋㅋ

저희 엄마는 갈웜, 저는 겨쿨인 거 같다고 그거 기반으로 메이크업해주셨는데 진짜 찰떡....

엄마가 애굣살 화장이나 화사한 화장 싫어하시고 자연스러운 화장 원하셨는데, 애굣살 다 살리고 화사하게 했는데도 엄마 맘에 드셔서 저한테 화장품 사달라고 하셨습니다ㅎ

그 밖에 헤어는 원하는 스타일 잘 맞춰주시고, 아빠는 뭐.. 아빠가 워낙에 얼굴에 뭐 묻히는 거 싫어하시고, 헤어도 잘 해주셨는데 아빠가 습관성으로 머리 만지셔서 다 망가져버렸지만 그건 아빠 문제라서...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했어요.

<예쁜 엄마의 헤어>

아 그리고 사돈도 저희랑 같은 샵에서 받으셨던데 다 받고 식장 열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앉아있는 쇼파 가서 처음 봤어요.

사돈이랑 같이 해도 서로 불편할 일 없게 공간 분리(?) 잘 해주셔서 같이 받으셔도 될 듯 합니다.

암튼 대만족!